데스노트


장소: 계명대 아트 센터
라이토: 홍광호
엘: 김준수
렘: 장은아
류크: 서경수
미사: 류인아
만화 데스노트의 뮤지컬화 한 것
사실 만화나 애니의 실사화를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 볼 생각은 없었는데
어머니께서 홍광호를 좋아해서 보러 가자 해서 보게 되었다
정작 어머니는 일 생겨서 외할머니랑 같이 보게 되었지만
데스노트 원작은 되게 좋아하는 편이다
2부가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1부는 갓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3,4번을 돌려 볼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정작 애니는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뮤지컬이 좋았냐고 물으면 스토리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FBI파트는 사실상 생략 수준의 축약과 엔딩 파트가 치열한 두뇌전이 아닌
얼렁뚱땅 넘기는 느낌이라 좀 더 그랬다
거기에다 캐릭터 해석들이 좀 더 강압적인 성격을 가진 느낌이라
결말에 라이토가 렘한테 쓰라고 강요하며 소리 지르는 파트나
거기에다 라이토가 이기고 라이토 질렸다고 라이토 죽이는 류크까지...
원작에서 죽이기는 하는데 져서 죽였지 이겼는데 죽이는 거는 허무했다고 본다
총체적으로 별로였다
뭐 이건 원작을 본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뒤틀린 거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별로였다
물론 뮤지컬이 이 긴 내용을 그대로 담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미 파트를 다 빼니 좀 허무했다
배우들은 좋았다
홍광호는 노래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김준수가 별로였다
목소리가 허스키하다고 해야 하는지 쉰 목소리라 해야 하는지
노래 듣는 데 계속 거슬리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 불편함인데 왜 머리를 탈색한 것으로 나오는지...
원작은 검은 머리인데 이걸 회색으로 나올 필요가 있나...
딴 엘 배역은 검은 머리인 것 같던데
뮤지컬이 코스프레 아니니 마음대로 할 수 있지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나는 계속 좀 거슬렸다
사실 뮤지컬에서 가장 만족한 것은 연출이다
이때까지 봤던 뮤지컬 연출은 대부분 무대장치를 이용한 것이 다였는데
이번 뮤지컬은 빛을 이용한 연출이라 매우 화려하고 재미있었다
소품은 책상 같은 것 몇 개만 이용하고
나머지 집 풍경이랑 연출을 스크린을 이용한 빛을 쓰는데 이게 참 볼만했다
엘이 추리하는 파트는 마치 마이너리리포트 영화에서 하는 것 같은 연출을 하고
라이토랑 아버지 대립 하는 것은 방 경계가 두 사람 가운데로 와서 둘이 갈라졌다는 것 표현하는 거나
지하철로 자살하는 것을 사람이 뛰어내리고 스크린으로 지하철이 와서 부딪치는 것을 보여주거나
라이토랑 엘이 엇갈릴 때 두 명 크로스로 빛이 밑에서 나오다던가
이리저리 화려하면서 볼만했던 것 같다
물론 할머니께서는 눈만 아프셨단다;;
테니스신이 호평인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 그건 그저그랬다
그리고 미사 노래 파트가 기억 남는다
한 3막인가 콘서트 장면이라고 진짜 아이돌처럼 춤 추는 거는 재미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스토리는 아쉬웠으나 연출이나 노래로 인해
볼만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이렇게 빛을 이용한 뮤지컬이 있으면 보고 싶다
여담으로 솔직히 이거 노래보다 대화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뮤지컬보다는 연극 아닐까